Chapter 18: 벗겨진 가면
그나저나, 연방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곧 들이닥치는 거 같던데.
털뭉의 말에 류지가 씩 웃었다.
아 그거? 페이크였어.
류지의 말에 리오와 마데, 심지어 카라마저도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광장에 남아있던 마을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류지의 허세 작전에 동원되었던 것이다.
에?
털뭉의 의아한 표정 속에서, 류지는 샷건을 내려놓으며 상황을 설명했다. 털뭉을 비롯한 모두의 얼굴에는 배신감보다는 안도감이 먼저 떠올랐다.
털뭉이 들고 있던 술병이 박살 났고, 리오는 축축한 하수구에서 사투를 벌였다. 무기는 옥상에서 목숨을 걸고 저격을 가했다. 이 모든 위험이 보안관의 완벽한 뻥이었다는 사실이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류지는 바닥에 주저앉은 마데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마데는 총소리에 민감했기 때문에 이번 일로 정신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괜찮아? 많이 놀랐지.
마데는 류지에게 손을 휘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안도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저 사기꾼... 내 주량이라면 제이드의 심장을 한번에 멈추게 할 수 있는데.
마데는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미약했다.
류지가 털뭉에게 말을 이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을 즐기는 듯했다.
털뭉아, 네가 아까 배선교체할 때 내가 준 쪽지 기억나지?
털뭉이는 류지의 물음에 품속에서 구겨진 종잇조각을 꺼냈다. 거기에는 복잡하게 얽힌 배선도 대신 단 하나의 문구만 적혀 있었다.
「모조에게 부탁해서 목소리를 좀 빌려달라고 해.」
털뭉은 쪽지를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에이, 그럼 리오 형이 고생해서 전기 복구할 필요 없었잖아요!
그의 말에 리오가 털뭉에게 달려들어 목덜미를 잡았다. 리오는 하수구의 끈적한 이물질이 뒤섞인 땀을 닦아냈다.
야! 털뭉! 너 이 자식!
류지는 리오와 털뭉을 떼어놓으며 껄껄 웃었다.
진정해, 리오. 전기를 복구해야 배선함을 작동시킬 수 있었잖아. 모든 과정이 필요한 퍼즐 조각이었어. 게다가 연방 보안국 목소리는 무선이 끊길 때나 효과가 있지. 완벽하게 복구되면 오히려 의심만 샀을 걸?
바로 그때, 마을 초입에서 낡은 보안관복을 입은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그의 옷차림은 류지와 비슷했지만, 훨씬 더 낡고 초라했다. 그는 등에 짊어진 무전기를 어깨에 맨 채 광장으로 들어섰다.
남자는 류지를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손을 휘저으며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야, 류지! 너 미쳤어?! 연방 보안국 제7기동대 코드네임 ‘선라이더’라니! 좀 그럴듯한 이름으로 짓지 그랬어! 내 목소리 톤이 좀 심각했냐? 내가 무선이 끊기자마자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아?
그는 무전기에서 나왔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옆 마을 보안관 모조였다. 그는 털뭉이가 건넸던 쪽지의 부탁을 받고, 그 페이크 작전에 동원됐던 것이다.
류지와 모조는 오랜 친구 사이였다. 모조는 평소에도 류지의 뜬금없는 작전에 자주 휘말렸다.
류지는 모조에게 다가가 모른척했다.
어? 모조? 네가 어떻게 여기에? 내가 네 목소리로 연방 보안국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을 텐데?
모조는 류지의 농담에 얼굴을 찌푸렸다. 이제 더 이상 류지의 농담에 넘어갈 만큼 만만한 사람은 없었다.
너희 마을과의 무전이 갑자기 끊기더라. 네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 뻔하잖아. 게다가 배터리도 다 떨어져서 무전기가 꺼지기 직전이었다고!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모조는 주민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무전기에서 들었던 위엄 있는 연방 요원의 목소리와는 사뭇 달랐다. 지쳤고,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
난 류지의 부탁으로 잠깐 이 사기극에 동원됐어. 그 친구가 나한테 무전으로 ‘정부 측 사람인 척 좀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거든.
그의 폭로에 광장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주민들은 안도감과 동시에 류지의 대담함에 혀를 내둘렀다. 코아노와 코티는 물론, 카라마저도 류지의 노련한 통찰력에 감탄했다.
마을 주민들이 주춤주춤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제이드가 철수하기 직전, 주점에 인질로 묶여있던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묶였던 자국이 남은 손목을 문지르며 광장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이윽고, 그들은 카라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공포와 분노가 뒤섞인 시선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류지와 마데에게 다가갔다. 그들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보안관님, 우리 이제 괜찮은 거죠?
네? 그럼요. 모조도 왔으니, 이제 마을은 안전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모조에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모조의 무전이 진짜인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한 주민이 카라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저 여자가 마을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모든 게 꼬였어!
다른 주민들도 그 말에 동조했다. 공포가 분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맞아! 폭파 사고도 그렇고, 이번 침공도 그렇고! 다 저 총잡이 때문이야!
그들 중 한 명이 카라에게 다가가 험악하게 따졌다.
당신이 과거에 벌려놓은 일 때문에 우리 마을이 불바다가 됐다고! 왜 우리 마을에 와서 평화로운 일상을 망치는 거냐고!
카라를 향한 주민들의 비난은 거셌다.
류지가 주민들을 향해 팔을 들어 올렸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카라가 아니었으면 당신들은 전부 블랙스모크의 인질로 잡혀있었을 겁니다!
마데도 류지의 옆에 서서 주민들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의 평소의 유머는 온데간데없었다.
모두들 진정하십시오. 이 모든 게 카라 때문은 아닙니다. 그녀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운 것뿐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쉽게 분노를 가라앉히지 않았다.
지키긴 뭘 지켜요! 당신네 남매가 이 마을에 들어온 뒤로 조용할 날이 없었어!
그때, 리오가 복잡한 표정으로 카라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주민들의 비난에 동조하는 듯했다. 리오는 평소의 열정가는 온데간데없었다.
카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의 비난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죄책감이나 분노 대신, 깊은 회의감이 서려 있었다.
류지와 마데가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모조가 류지에게 나지막이 속삭였다.
류지, 이 마을 주민들 불만을 해결하는 것도 네 보안관 임무잖아.
그는 류지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류지는 모조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모조.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모조는 류지에게 무전기를 던져주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는 더 이상 류지의 일에 엮이고 싶지 않은 듯했다.
난 이만 가볼게. 네놈 때문에 내 보안관 사무실 일까지 소홀해진다고!
모조가 돌아가자 류지는 주민들을 향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들 이성을 찾으십시오. 지금은 휴식과 회복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류지의 단호한 리더십이 다시 발휘됐다. 그는 주민들의 분노와 불안감을 통제하려 노력했다.
리오가 카라에게 다가섰다. 그는 망설이는 듯 보였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
카라 누나. 나도 솔직히 불안해요. 누나가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면...
카라는 리오의 말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들었다. 그녀는 그의 불안감을 이해하는 듯 보였다.
나도 알아, 리오. 하지만 피할 수는 없었어. 이 모든 게 나에게 닥친 현실이야.
카라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고독함이 서려 있었다. 리오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때, 코티와 코아노가 피투성이가 된 코라에게서 시선을 떼고 카라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분노는 여전했지만, 그 안에는 형을 구해준 카라에 대한 미묘한 고마움도 섞여 있었다. 코티는 카라에게 다가가 머뭇거렸다.
카라. 너... 정말 우리 형을 살려준 거니?
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코티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네 형은 살아있어. 하지만 심장이 멎기 직전이야. 일단 치료가 급선무야.
코티는 카라의 말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카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코라를 살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코아노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는 카라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경계했다.
류지가 마데와 함께 코라의 치료를 도왔다. 류지는 노련한 보안관답게 응급 처치에 능숙했다.
마데는 류지의 지시에 따라 코라의 상처를 지혈하고 붕대로 감쌌다. 그의 손은 떨렸지만,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코라 형제는 류지와 마데의 도움으로 코라를 주점 안으로 옮겼다. 류지는 코라의 상태를 자세히 살폈다.
심장이 약해지고 있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이젠 신이 도와주셔야 해.
류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코라의 생명이 위태로웠다. 코티와 코아노는 코라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카라는 코라 형제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녀는 과거의 자신과 그들의 모습을 겹쳐보았다. 복수는 결국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들 모두 깨닫고 있었다.
류지는 카라와 마데에게 다가섰다.
일단 한숨 돌리자. 주민들을 진정시키고, 마을을 복구해야 해.
마데는 류지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가게를 잃었지만, 동료들을 지킬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난 가게를 다시 지을 거야. 이번에는 더 튼튼하게!
마데는 다시 한번 유머를 되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카라는 류지에게 다가섰다. 그녀의 눈빛은 단호했다.
제이드, 그 자식 놓치지 않을 거야. 반드시 추적해서 복수할 거야.
류지는 카라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는 카라의 복수심을 이해했지만, 지금은 신중해야 할 때였다.
복수는 나중 문제야, 카라. 지금은 우리의 안전이 더 중요해. 제이드의 배후를 알아내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어.
카라는 류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분노는 여전했지만, 류지의 조언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제이드는 단순한 갱단 두목이 아니었다. 그는 골드러시 컴퍼니의 전략가였다.
한편, 제이드는 그의 부하들과 함께 마을 외곽의 안전한 곳에 도착했다. 그의 부하들은 긴장한 채 제이드의 지시를 기다렸다.
제이드는 낡은 천막 안에서 접이식 탁자를 펴고 앉았다. 그는 깔끔하게 정돈된 보고서를 꺼내 바르톨로뮤 이사에게 전송 준비를 마쳤다. 그의 손은 아까 류지와의 대면에서 깨진 코안경을 고쳐 쓰고 있었다.
제이드의 얼굴에는 분노와 좌절감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실패를 인정하는 대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포장하려 애썼다.
실패는 아니야. 이건 전략적 후퇴이자, 새로운 정보의 획득이야.
그는 보고서 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했다. 보고서는 깔끔한 문장과 논리적인 근거로 가득 차 있었다.
「수신: 바르톨로뮤 이사님
발신: 제이드, 전략기획실 제3팀장
제목: 위그드라실 작전 1단계 결과 보고 및 전략 수정 건의
요약: 위그드라실 작전 1단계, 즉 블... 코라 조직을 통한 마을 장악은 예상치 못한 변수(카라의 개입, 보안관 류지의 기만 전술)로 인해 일시적으로 무산되었음을 보고드립니다. 그러나 이는 실패가 아닌, 추가 변수들을 심도 있게 확인하는 성과를 낳았습니다.
세부 보고:
- 카라의 변수: 카라는 단순한 총잡이가 아닙니다. 그녀는 뛰어난 전술가이자 예측 불가능한 변수입니다. 그녀의 동정심을 역이용한 협상으로 시간을 벌고 철수할 수 있었습니다.
- 류지의 변수: 보안관 류지는 보잘것없는 인물이라 판단했으나, 그의 기만 전술(연방 보안국 허위 무전)과 마을 지리에 대한 이해는 우리의 포위망을 무력화시켰습니다.
- 핵심 자원의 가치 재확인: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 지하에 매장된 **자원(‘뜨거운 것’)**의 가치가 예상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류지와의 심리전에서 제가 흘린 정보에 미묘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아, 그는 이 자원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있는 듯합니다.
- 철수 결정의 합리성: 연방 보안국의 개입(비록 허위였으나)은 우리가 노출될 위험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빠른 철수로 회사의 비밀 정보 노출을 방지하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 목표는 변함없습니다. 마을 지하 자원의 확보는 여전히 시급하며, 2차 작전은 카라와 류지의 변수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더욱 치밀하게 전술을 수립해야 합니다. 저는 즉시 2차 작전을 준비하겠습니다. 추가 병력과 자금 지원을 요청합니다.」
제이드는 보고서를 전송하고, 바르톨로뮤 이사의 회신을 기다렸다. 그의 손은 떨렸지만,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잠시 후, 무전기에서 바르톨로뮤 이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제이드. 자네는 코라를 제거하고 임무를 완수할 기회를 잃었어. 이사진들은 자네의 비효율적인 행동에 대해 질책하고 있어.
바르톨로뮤는 제이드의 실패를 인정했지만, 그를 전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실패는 용납할 수 없네, 제이드. 하지만 자네가 확인한 ‘추가 변수’는 흥미롭군. 특히, 그 자원이 무엇인지 류지가 알고 있다는 사실 말이야.
바르톨로뮤는 잠시 침묵했다. 그는 제이드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자네에게 2차 작전을 위한 추가 병력을 지원하겠네. 그리고 자금도 아낌없이 지원하지. 하지만 명심하게, 이번에도 실패하면 자네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어.
제이드는 바르톨로뮤의 결정에 안도했다. 그는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감사합니다, 이사님. 2차 작전은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카라와 류지, 그리고 그들이 보호하는 모든 것을 제거할 것입니다.
바르톨로뮤는 제이드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잔혹함이 서려 있었다.
좋아. 하지만 이번에는 감정적인 복수심 따위는 버리게. 오직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여야 해. 그리고... 자네가 ‘카라의 역린’이라고 보고한 인물을 접선해 보게. 그녀의 약점을 이용하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이드의 눈이 번뜩였다. 그는 카라의 과거를 조사했고, 그녀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이사님. 카라의 역린이 될 만한 인물과 접선하여 2차 작전의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바르톨로뮤는 무전을 끊었고, 제이드는 그의 부하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피 묻은 손수건으로 코안경을 닦으며 명령했다.
전원, 준비하라! 작전 2단계에 돌입한다. 이번엔 실수가 없어야 해.
제이드의 부하들은 일제히 경례했다. 그들은 제이드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제이드는 이미 그들의 목숨줄을 쥐고 있었다.
그는 카라의 과거와 관련된 인물의 정보를 꼼꼼하게 검토했다. 그 인물은 카라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였다. 제이드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카라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한편, 카라 일행은 주점에서 코라의 치료를 도왔다. 류지는 코라의 상처를 봉합했고, 마데는 그를 간호했다. 코티와 코아노는 코라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카라는 코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과거 자신이 괴멸시켰던 조직의 잔당들과의 싸움이, 결국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 복수는 결국 모두에게 상처만을 남겼다.
류지가 카라에게 다가섰다.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역력했다.
코라는 일단 살았어. 하지만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거야.
카라는 류지의 말에 안도했다. 그녀는 류지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 류지. 네 덕분에 코라를 살릴 수 있었어.
류지는 카라의 어깨를 두드렸다.
우리는 형제잖아. 서로 돕는 건 당연한 일이야.
마데는 코라에게 물을 먹이고 땀을 닦아주었다. 그는 평화주의자였지만,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폭력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총소리는 여전히 무서워. 하지만 너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다시 주점을 세울 거야.
마데의 말에 코티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은 이전과는 달랐다.
마데 형, 고마워. 너희가 아니었으면 우리 형은 죽었을 거야.
코아노도 코티의 옆에서 카라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경계심이 남아있었지만, 이전의 분노는 사라진 상태였다.
우리는 너희에게 빚을 졌다.
카라는 코아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빚이 아니야. 이건 우리 모두의 싸움이었어.
그때, 리오가 주점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누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해요? 제이드가 다시 올까요?
류지는 리오에게 다가섰다.
당연히 다시 올 거야.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준비해야 해. 제이드가 노리는 것이 마을 지하에 숨겨진 자원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지켜야 해.
카라는 류지의 말에 동의했다. 그녀는 쌍권총을 정비하며, 다음 작전을 준비했다.
제이드, 그 자식 놓치지 않을 거야. 이번에는 완전히 박살 낼 거야.
류지는 카라의 결의에 찬 눈빛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는 카라의 다혈질적인 면을 이해했지만, 그녀의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우리는 팀이야, 카라. 혼자 움직이지 마. 함께 싸워야 해.
카라는 류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제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류지, 마데, 리오, 무기, 그리고 털뭉이라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었다. 심지어 코티와 코아노까지, 그들은 한배를 탄 운명이었다.
그들은 주점에서 밤을 지새웠다. 마을 주민들은 공포와 불안감 속에서 잠들지 못했다. 류지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마을 복구 작업을 지시했다.
무기는 여전히 옥상에서 잠들어 있었다. 털뭉은 주점에서 술을 마시며 리오의 징징거림을 듣고 있었다. 마데는 코라의 상태를 살피며 간호에 전념했다.
제이드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카라의 역린과 접선할 준비를 마쳤다. 그의 얼굴에는 차가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카라를 무너뜨릴 수 있는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다.
제이드는 낡은 오두막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한 인물이 오두막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카라의 과거와 관련된 인물이었다. 제이드는 그 인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제이드라고 합니다.
제이드는 그의 목소리 톤을 조정하며, 상대를 안심시켰다. 이제 카라와의 2차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제이드는 그 인물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카라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을 주시면,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겠습니다. 그녀는 당신에게도 복수심을 품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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